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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화
1권
부우우우우우욱-!
갑자기 공간에서 공기를 가르며 튀어나온 거대한 붉은 대검이 섬뜩한 괴음을 내며 목 부위의 로브를 스치고 지나갔다.
불타오르는 정령력에 목이 갈라져 나가면서 피가 솟구친다.
그리고 연속해서 대검들이 자신의 목을 노리고 쏟아져 들어왔다.
“큭-!”
하나같이 공간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면서 치명적인 일격이었다.
급소만은 피하느라 1격씩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목숨대신 파워볼사이트 내어준 부위가 얼어붙고 독이 들어오고 돌로 변해지는 등 추가피해를 강요해 온다.
그 피해를 무시하고 몸을 앞으로 구르듯이 움직이면서 피를 매개로 하는 블러드 애로우로 대검들을 향해 난사했다.
그러자 검에 오라가 맺히면서 달려드는 마법을 파해한다.
그리고 끝까지 자신의 머리를 향해 집요하게 노려왔다.
이 집요함과 완벽한 검진은 하이엘프 퀸들의 특기였다.
“정말 살아 있었나?”
첫사랑이 살아있음에 대한 반가움인지 강적들이 안 죽었다는 당혹감인지 모를 탄성을 내뱉으며 대검의 연속공격을 100년간 수없이 숙달한 회피동작과 미래예지로 피했다.
몸이 끝없이 움직이며 검의 찌르는 공격에는 횡으로 이동하고 휘두르는 공격은 종으로 이동하며 피해간다.
허나 정확한 파워볼게임사이트 미래예지와 민첩성을 끝없이 강화한 육체가 아니라면 이미 목이 날아갈 정도의 완벽한 기습과 연합공격이다.
늘어가는 상처에 황급히 간격을 벌리고 ‘블러드 빅뱅’을 다시 발동시켰다.
피가 부족한 현기증을 무시하고 신체를 완전히 감싼 피의 공안에서 정황을 살폈다.
과연 정령검을 쥔 손에서 피가 번지듯이 하이엘프 퀸들의 모습이 들어났다.
미스릴 갑옷이 많이 찢어져 맨살이 들어나고 급소 갑옷은 전부 파손되었지만 별 타격이 없어 보인다.
‘이 독한 것들 어떻게 살아 있는 것이냐? 공간이동은 잔존신력으로 불가능한데?’ 투쟁의 벗이고 첫사랑이고 어차피 짝사랑에 나 혼자만의 감상이다.
저들에게는 반드시 죽여야 하는 흑마도사에 불과했다.

추억을 되새기는 것도 살아남고 난 이후의 사치였다.
‘더구나 살아난 이것들 때문에 사기가 살아나고 있다.’ 하이엘프 퀸의 공격과 생존을 확인한 하이엘프 일족들의 기쁨의 함성이 대수림을 뒤흔든다.
다시 힘을 얻은 금속다리를 다시 세우려고 드워프들이 움직이고 나가들과 용족들이 날아오른다.
기막히게도 저 파워볼실시간 자존심 강한 용족과 나가들이 오크로드들을 자기 등과 발톱에 태우고 있다.
‘이것들은 죽는 한이 있어도 다른 종족을 등에 태우는 법이 없다며 자랑하더니 다 거짓말이다.’ 그리고 바로 정정한다.
이 하이엘프 퀸들은 내 평생 원수다.
생각해보니 이것들 때문에 어린 시절 내내 마음 편하게 먹어본 적이 없고 편히 쉬워본 적이 없었다.
‘스승이 아공간에 저장된 식량이 떨어진 뒤 먹은 것은 바위에 붙은 이끼와 썩기 직전의 동물시체가 전부였지?
대수림에 넘쳐나는 열매를 하나 얻자고 악전고투를 해야 했고?
다시 실시간파워볼 생각해보니 정말 열 받네?’ 마기가 휘몰아치는 공동외벽에서 겨우 굴을 파서 찬 바닥에 몸을 눕고 땔감이 없어 추위에 떨며 살아왔다.
조금만 방심하면 목이 날아가는 위기가 다가오자 과거의 아픈 기억이 계속 떠올라 왔다.
이제 보니 자신의 성격이 이렇게 꼬이게 된 대부분의 이유가 저들에게 있었다.
이 비사교적인 성격 때문에 용병신을 하면서도 정말 고생했다.
흑마도사의 입에서 한이 맺힌 한마디가 저절로 나왔다.
“모두 너희 탓이다.” 실시간파워볼

그 소리를 들은 하이엘프 퀸들의 얼굴들은 무겁게 굳어져 있었다.
솔직히 방금 전원 죽을 뻔했다.
그런데 자신들을 순식간에 전멸시키려 했던 흑마도사의 모습은 불길한 피의 구에 싸여있고 또 위험한 마법을 준비하는지 음침한 목소리가 나직하게 들려왔다.
‘우리 탓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지?’
‘몰라. 대화할 가치도 없다.’ 역시 사악한 흑마도사의 말답게 남의 탓이다.
방금 전 흑마도사의 자신의 육체를 희생하는 기습 마법공격에 정말 죽을 위기를 겪은 하이엘프 퀸들의 눈은 시뻘개 보일정도로 핏발이 서고 있었다.
살아난 것은 점말 천운이었다.
엄청난 자금을 투입해 만들어낸 마법 방어구가 잠시 피해를 늦추었다.
그리고 계약자의 죽음의 위기를 눈치 챈 정령왕들이 자신들을 정령계로 끌어들였다.
공간이동이 아닌 차원이동이지만 거의 정령에 가까운 하이엘프에 반신을 바라보는 자신들이 라 겨우 성공했다.
그 대가로 정령왕들이 역소환에 준하는 타격을 입어 합신이 풀렸다.
하지만 어차피 마법이 통하지 않는 대수림에서 육체와 오라로 싸워온 자신들이었다.
중간계로 돌아오면서 흑마도사의 목을 노리고 필살의 일격을 전원이 거의 동시에 했는데 언제나처럼 도망쳐 버렸다.
과거의 생각이 날 정도였다.
‘이 흑마도사는 어릴 때부터 정말 도망만은 초일류였지.’ 과거 7서클 유저 주제에 7서클 마스터을 초월한 자신들의 합동 공격에서 살아나갔으니 정말 대단했다.
그때 놓친 결과가 이렇게 돌아오니 분노가 안 생길 수가 없다.
“”이 빌어먹을 사악한 흑마도사 같으니라고.””
다혈질의 레드 하이엘프 퀸이 오라를 줄기줄기 뽑아내며 정면으로 달려 나가 피의 공을 내려쳤다.
마도사에게 영창시간을 준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깨달은 신속한 일격이었다.
하이엘프 퀸들이 모두 오라를 검에 두르고 피의 막을 베어나갔다.
팍-! 퉁-! 팍-! 퉁-!
오라의 검에 베인 피의 막이 공처럼 마구 튕기면서 공격을 회피해 나갔다.
무슨 속성인지 모르지만 베어지지는 않지만 충격을 튕겨내는 모양이었다.
하이 엘프퀸들의 오라가 피의 막을 난타하지만 방어는 철벽이었다.
‘일반 공격이 안 먹힌다. 이렇게 되면 필살의 일격을 쓸 수밖에 없다.’ 모두의 눈빛이 마법의 영창을 방해하기 위해 피의 공을 난타하면서 하나로 의사를 합쳤다.
수많은 마왕을 중간계에서 소멸시킨 일격의 준비였다.
한편 피의 공 안에서는 흑마도사가 마음속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아오오오-! 그만해-! 이것들아-! 지독한 연합공격이라 역시 반격기회가 없다. 이걸 어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