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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7화 지금 가도 될까?
칠 인의 합동 공격을 맞은 검광이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이를 본 소칠은 임수 등을 한 번 바라볼 뿐, 더 이상 공격하지 않았다.
“너는 도대체 누구냐!” 악에 받쳐 소리치는 임수.
하지만 소칠은 일언반구 대꾸도 없이 한 쪽으로 물러났다.
“잠시 회복 좀 해야겠어.” 이 한 마디와 함께 소칠이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았다.
이때 다가온 연만리가 소칠의 어깨에 손을 짚었다.
“소칠!” 게슴츠레 눈을 뜨고 연만리를 바라보는 소칠.
“너… 정말 소칠 맞아?” 소칠은 가볍게 미간을 찌푸리고는 다시 눈을 감았다.
이 모습을 본 연만리는 가볍게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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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엔트리파워볼 여인은 자신이 아는 그 소칠이었던 것이다.
한편 소칠을 응시하고 있는 임수의 표정은 매우 심각했다. 그의 사부가 준 자료에 따르면 위협적인 인물은 엽현 정도였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눈앞의 여인의 실력이 너무나도 대단했다.
게다가 이 실력은 어떤 부문이나 비술에 의지한 것도 아니기에 더욱 두려운 것이었다.
그야말로 가공할 EOS파워볼 만한 실력이었다.
“아직 더 할 생각인가?” 안란수의 물음에 임수의 곁에 있던 한 무인이 창을 꺼내 들었다.
그러자 임수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들은 아마도 사유계 젊은 무인 중 최강자들일 것이다. 네가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하지만 내겐 자색 부적 두 장이 있다.” 남자의 말에 임수는 다시 한번 고개를 저었다.
부문사가 없는 사유계는 부문의 힘을 저장해 놓고 사용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는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외물에 의지하지 로투스바카라 않고 성장했기에 더욱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부문의 부재. 로투스홀짝
이는 사유계의 약점이기도 했지만, 반대로 그들을 더욱 강하게 단련시켜 주는 이유이기도 했다.
남자를 돌려세운 임수는 고개를 들어 주변을 돌아보았다.
“엽현은, 아직인가?” 소엽이 준 거울은 반드시 엽현을 위해 남겨 두어야 했다.
바로 이때, 안란수의 머릿속에 익숙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윽고 고개를 오픈홀덤 끄덕인 안란수가 임수를 향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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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이 왔다. 그는 이리로 돌아오는 중이라는 군.” 이에 임수가 마지막으로 소칠을 응시한 후, 무인들을 데리고 물러났다.
“붙잡을까?” 연만리의 말에 안란수가 고개를 저었다.
이에 연만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소칠의 곁에 섰다.
안란수는 말없이 멀리 떠나가는 임수 등을 응시했다.
쫓기듯 북경을 빠져나온 임수 일행은 어느 구름 위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임수는 곧장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이때 그의 가슴 앞에 자색 부적이 나타났는데, 이는 치료의 효능이 있는 부적이었다.
한편 이런 임수를 바라보는 만유서원의 무인들은 참담한 심정이었다.
그들의 우두머리 격인 임수가 이렇게 패배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게다가 그 상대가 엽현도 아닌 작은 여자아이였다는 것은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다.
정보에 의하면 사유계의 최강은 엽현이라고 하던데, 그렇다면 그 소녀보다 강한 엽현의 실력은 도대체 어느 정도란 말인가?
이런 생각이 들자 그들은 모두 가슴이 답답해졌다.
이는 임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원래의 계획은 엽현의 친구들을 협박해 엽현을 불러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엽현을 유인하기는커녕 이렇게 참패해 버리고 말았으니 무인들의 사기가 보통 꺾인 것이 아니었다.
낭패로구나!
그렇게 반 시진 가량 몸을 돌본 임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돌아보며 말했다.
“어쩌면 엽현은 벌써 돌아와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부터 더욱 경계하도록 해.” 그 말에 주변을 돌아보며 경계하기 시작했다.
바로 이때, 임수 뒤편에 있던 무인 하나의 목이 부지불식간에 잘려나갔다.
이를 본 무인들의 눈이 커다래진 순간, 임수가 자신의 오른편을 향해 창을 찔러 넣었다. 창끝이 공간을 뚫고 나갔지만, 그곳엔 이미 아무것도 없었다.
장내가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해지고, 누군가의 침 넘기는 소리가 모두의 귓가를 때렸다.
애써 냉정을 유지하며 주변을 돌아보는 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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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현, 배짱이 있거든 모습을 보여라!” 바로 이때, 또 하나의 목이 허공에 솟구쳤다.
푸확-!
사방으로 튀겨 나가는 선혈.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흉수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이제 무인들의 마음속엔 서서히 공포심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엽현! 이러지 말고 남자답게 나와서…….” 임수의 말이 끝나기도 전, 또다시 한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에 결국 임수는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철수! 모두 돌아간다!” 그의 명령에 살아남은 무인들이 기다렸다는 듯 오유계 쪽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임수는 엽현이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그를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목숨을 부지하는 길은 단 하나, 오유계로 도망치는 길뿐인 것이다.
아무리 임무가 중요해도 목숨보다 중요하지는 않은 법!
잠시 후, 정신없이 도망친 임수 등은 어느덧 양계천에 도착했다. 이때 그의 주변에 보이는 이는 자신을 제외하고 단 네 명뿐이었다.
도망치는 와중에 하나둘 살해된 것이었다.
속도를 더욱 빨리한 그들은 어느덧 봉인의 근처에 이르렀다.
바로 이때, 두 명의 머리가 피를 뿜으며 솟구쳤다.
남은 것은 단 두 명뿐!
이때 임수가 자리에 멈춰 섰다.

돌연 나타난 신비한 기운이 자신의 전신을 감싼 것을 느꼈던 것이다.
“멈추지 마! 어서 도망쳐!” “하, 하지만…….” “빨리!” 임수의 외침에 두 무인이 주저하듯 뒤로 돌아섰다.
이때 어디선가 갑자기 검이 날아와 한 명의 목을 날렸다.
마지막으로 남은 한 명이 황급히 봉인을 통과하려는 순간, 날카로운 검이 그의 가슴을 관통했다.
이를 본 임수는 아예 두 눈을 감아 버렸다.
그리고 이때, 어둠 속에서 한 남자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흰 장포를 입고 한 손에는 장검을 쥐고 있는 남자.
예상대로 바로 엽현이었다.
엽현을 본 임수가 비꼬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너는 검수인가 아니면 자객인가?” 엽현이 가볍게 웃으며 대답하려는 순간, “만유경!” 갑작스런 임수의 외침과 함께 그의 가슴 앞에 거울 하나가 나타났다.
거울을 본 순간 엽현의 본능이 소리쳤다.
위험해!
엽현이 임수를 먼저 죽이지 않은 것은 연천의 뜻이었다.
단, 그 이유에 대해서는 굳이 묻지 않았다.
어쨌거나 연천이 자신에게 해 될 일을 시킬 리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지금, 임수가 꺼내 든 만유경을 마주한 순간 엽현의 안색은 딱딱하게 굳었다.
본능적으로 위기를 감지했던 것이다.

[정말로 만유경이었다니!] 이때 연천의 음성이 머릿속에 울렸다.
[연천, 저 거울을 알고 있어?] [물론! 아주 잘 알지! 만유서원에 있는 보물 중 계옥탑 다음 가는 신물이다!] 계옥탑 다음 가는 신물이라고?
[그럼 이제 어떡하지?] [우선은 대항하지 말거라.] 엽현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던 이때, 임수가 난폭하게 소리쳤다.
“엽현! 우쭐댄 대가가 어떤 건지 뼈저리게 느껴 보아라!” 그의 말이 떨어진 순간, 만유경이 번쩍하더니 환한 빛이 엽현을 덮쳐왔다.
곧 엽현 주변의 공간이 층층이 포개어져 기이한 형태로 변해갔다. 순간 엽현은 자신의 몸이 무수히 많은 공간 속에 갇힌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더 간단히 말해 몸이 공간에 의해 수많은 파편으로 나뉘어 버린 것이다.
황당하지만 그런 일이 현실로 벌어졌다.
바로 이때, 엽현의 곁에 연천이 나타났다. 그녀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더니 공간 위에 가볍게 손을 대며 소리쳤다.
“수(收)!” 그 음성과 함께 주변의 공간이 크게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바로 이때, 연천의 앞에 하얀 구체가 불쑥 떠올랐다.
“연천?” “소유, 오랜만이로구나.” 연천이 아는 체를 하자 구체가 흥분한 듯 제 자리에서 방방 뛰어댔다.
“정말 너였구나! 이게 얼마 만이냐?” “하하, 인사는 잠시 후에 하고 우선 이 녀석 좀 놓아줘.” “알았어!” 구체가 응답한 순간, 엽현을 가두고 있던 공간이 순식간에 원래 상태로 돌아갔다.
공간이 회복되자 엽현은 하얀 구체를 바라보며 다소 두려운 기색을 비쳤다.
아닌 게 아니라, 조금 전엔 정말로 죽음의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때 하얀 구체가 연천 앞에 날아와 친밀하게 대화를 시도했다.

“큰 언니는? 너희와 함께 있는 거 아니었어?” 연천이 고개를 저었다.
“언니는 여기 없어. 그러나 조만간 볼 수 있을 거야.” “정말? 좋아! 그때 가면 옛날처럼 또 뭉칠 수 있겠구나!” “하하, 물론이지. 그나저나 소유, 어쩌다 진천을 따르게 된 거야?” “그런 거 아니야. 단지 그가 너희를 찾아 준다기에 따라온 것뿐이야.” “그랬군. 지금부터는 우리와 함께 하는 게 어때?” “좋아!” 소유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이에 곁에 있던 엽현은 자신도 모르게 씩 미소를 지었다. 뜻하지 않게 천군만마를 얻은 셈 아닌가.
연천이 손을 뻗자 하얀 구체가 연천의 손바닥 안으로 사라졌다. 이윽고 연천 역시 자리에서 모습을 감췄다.
계옥탑이 엽현에게서 떠난 후, 소령 등은 연천이 만들어낸 어느 신비한 공간에 기거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별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한편 임수는 엽현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자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안색이 창백해져 있었다.
“너… 어떻게 거기서…….” 엽현은 아무런 대꾸도 없었다. 그저 검을 들고 달려들었을 뿐.
쉭-!
번개처럼 날아오는 검광에 임수가 황급히 창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그의 창은 날카로운 검에 의해 그대로 반 토막 나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곧이어 두 번째 검광이 날아와 임수의 미간을 꿰뚫었다.
임수의 몸이 딱딱하게 굳은 순간, 봉인 안쪽에서 누군가의 노호성이 울려 퍼졌다.
“엽현!” 엽현이 고개를 드니 봉인 뒤편으로 흐릿하게 한 노인의 모습이 보였다. 다름 아닌 임수 등을 파견한 소엽이었다.
엽현은 소엽을 응시하며 그대로 들고 있던 검을 잡아 뽑았다.

서걱-!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잘려나간 임수의 머리가 소엽의 눈앞까지 튀어 올랐다.
안색이 차갑게 식어버린 소엽.
이때 엽현이 소엽을 향해 소리쳤다.
“만유학부에서 보내 준 큰 선물은 고맙게 받겠다. 부디 나 대신 진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 주길 바란다!” 말을 마친 엽현이 뒤돌아서 자리를 떠나갔다.
엽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소엽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져갔다.

* * 엽현은 곧바로 북경으로 돌아왔다. 그가 도착했다는 소문을 듣자마자 희황과 죽장노인이 그를 찾아 왔다.
“오유계의 사정이 궁금해서 오셨습니까?” “물론이다! 오유계는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곳이더냐?” 희황이 잔뜩 흥분된 표정으로 황급히 물었다.
“음… 그곳의 무도문명은 확실히 이곳보다 많이 발달 된 듯 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문도, 단도, 주기도 등등 사유계에는 없는 강력한 무도들이 존재했습니다. 특히 앞서 보셨듯이 저들이 사용하는 부적은 위력이 상당하니 두 분께서도 매우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럼 우리가 지금 넘어가도 괜찮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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