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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화 누가 먼저 죽을 건가?
엽현 일행은 곧 평원을 지나쳐 어느 거대한 협곡으로 진입했다. 협곡 입구 양쪽엔 두 개의 봉우리가 마치 문처럼 서 있었다.
그리고 이 두 봉우리 사이로 웅장한 대전 한 채가 보였다.
“여기가 마가족이 있는 곳이오?” 엽현이 멀리 대전을 바라보며 묻자 전군이 고개를 끄덕였다.실시간파워볼
“하지만 진정한 본거지가 어디 있는지는 오직 궁주와 몇몇 무인만이 알 것이오.” 이때 독자가 한마디 거들었다.
“비록 적이긴 하지만 마가족의 기개는 칭찬할만하오. 지금까지 여기 있으면서 한 번도 그들이 두려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으니까.” “지체할 것 없이 들어갑시다!” 엽현의 말에 세 사람은 협곡 안으로 들어갔다.
길을 걸으면서 엽현은 무수히 많은 눈들이 자신들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그들을 막아서는 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누가 먼저 죽을 텐가!?” 엽현의 벼락같은 음성이 협곡 전체를 진동케 했다.
“엽현, 처음부터 너무 자극하는 것 아니오?” 곁에 있던 전군이 다소 당황한 듯했지만, 엽현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다.
“전투에서는 기선제압이 중요하다는 걸 모르시오?” 기선제압이라…….
전군이 곰곰이 생각한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도 일리가 있소…….” 바로 이때, 정면의 산봉우리에서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곁에는 검은 기린도 함께였다.
세 사람을 발견한 흑기린이 이빨을 보이며 적의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때 곁에 있던 남자가 머리를 쓰다듬자 기린이 얌전히 엎드렸다.
남자가 웃으며 아래쪽에 있는 엽현을 향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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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인가?”
그리고 남자의 곁에 천살과 지살, 그리고 좌청이 나타났다. 그들 외에도 여인 한 명이 더 있었는데, 그녀는 붉은 단발머리에 날카롭게 벼려진 듯한 눈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제가 처리해도 되겠습니까?” 좌청의 말에 남자가 고개를 흔들며 반대쪽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은 반대쪽 봉우리에 서 있는 두 남자와 한 여인을 향했다. 선두에 서 있는 남자는 검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의 주위로 기이한 기운이 넘실넘실 흐르고 있었다.
좌청 곁에 있던 붉은 머리의 여인이 차갑게 내뱉었다.
“나는 저 이역에서 온 놈을 볼 때마다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어!” “나 역시 별로 느낌이 좋지 않아.” 천살이 여인의 말에 동의하자, 좌청이 말없이 살짝 웃었다.파워볼게임
“검수는 저들에게 넘기도록 한다.” 남자의 말에 붉은 머리 여인이 순간 콧방귀를 뀌었다.
“저 검수의 몸에 보물이 있는 걸 알면서도 양보하자는 거야?” 남자가 화를 내는 여인을 향해 부드럽게 말했다.
“아봉(阿鳳)아, 너에게는 그깟 보물이 중요하느냐 아니면 부족 전체의 일이 중요하느냐?” “우리 마가족은 외부의 도움 따윈 필요 없어!” “아니, 필요하다.” 남자가 단호한 어투로 하지만 어르듯이 말했다.
“사람들은 모두 미앙성궁의 궁주가 최강인 줄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그녀 말고도 또 강한 자가 존재한다.” “그게 누군데?” 아봉의 말에 남자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화사. 우리 마가족이 완전히 미앙성역을 장악하려면 미앙궁주 말고도 이 여인을 제압해야 한다.” “…그녀들은 단지 우리보다 좀 더 일찍 태어났을 뿐이야. 만약 우리와 같은 세대였다면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겠지!” “하하… 네 말도 일리가 있구나.” “저들이 출수한다!” 이때, 좌청의 말에 아봉 등이 절벽 아래로 시선을 돌렸다.
반대쪽 봉우리에 서 있던 남자 중 하나가 이미 엽현 앞을 막아선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가장 앞에 서 있던 남자가 아닌, 그의 곁에 있던 장창을 지닌 남자였다.
남자가 다가서니 전군과 독자가 엽현의 뒤로 한 발씩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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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통성명도 필요 없었다. 남자의 창이 번개처럼 엽현의 미간을 향했다.
창이 미간에 막 닿으려 할 즈음, 엽현이 고개를 살짝 비틀어 창을 흘림과 동시에 전방으로 질주했다.
윙-
협곡에 청아한 검명 소리가 울려 퍼지며 한 줄기 검광이 번뜩였다.
이에 남자가 발끝으로 지면을 살짝 밀어 뒤로 물러났다. 엽현의 검이 허공을 가른 순간, 남자가 공중으로 도약하더니 엽현의 정수리를 향해 창을 내리꽂았다.
이를 본 엽현이 방향을 바꿔 공격 범위에서 빠져나가려 했다. 그러나 남자의 창은 마치 눈이라도 달려있는 듯 엽현을 향해 급격히 방향을 바꿨다.
순간적으로 엽현이 검을 세워 창을 막았다.
챙-!
그 충격에 엽현이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먼저 기세를 잡은 남자가 엽현을 향해 맹렬히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 순간, 남자가 깜짝 놀라며 본능적으로 창을 휘둘렀다.
쾅-!엔트리파워볼
무언가에 가격당한 남자가 그대로 뒷걸음질 쳤다.
남자가 막 자세를 잡은 순간, 그의 앞에 나타난 엽현이 그대로 희뿌연 검광을 뿌려냈다.
순간 눈을 가늘게 뜬 남자가 창끝을 그대로 지면에 내리쳤다.
쾅-!
그러자 지면을 뚫고 솟구친 강대한 창세가 순식간에 엽현을 휘감았다. 그와 동시에 오른발을 디딤발 삼아 들고 있던 창을 정면으로 쭉 내밀었다.
퍽-!
창끝이 지나간 공간이 순간 깨진 유리처럼 갈라져 나간다.
이에 엽현은 창을 피하는 대신 정면으로 검을 찔러 넣었다.
창과 검의 대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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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날카로운 부분이 서로 충돌하는 순간, 쾅-!
한 줄기 폭음성이 협곡을 뒤흔드는 동시에 두 사람이 각각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들은 지체없이 다시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산봉우리에 서서 관전하고 있던 남자는 탄성을 내질렀다.EOS파워볼
“지금 그는 마치 연습을 하고 있는 것 같구나.” 곁에 있던 좌청이 고개를 끄덕였다.
“놈을 어떻게 보십니까?” “후후, 아직 진짜 실력을 보이지 않았으니 평가하기엔 이르지 않느냐? 이미 손을 겨뤄본 너라면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텐데?” “놈의 검은…… 매우 빨랐습니다.” “그것뿐이더냐?”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그건 그렇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실… 나는 동년배에게서는 적수를 찾아볼 수 없다던 그 여인과 싸워보기를 기대했다.” 그 말을 듣자 천살의 표정이 일순 어두워졌다.
“천살, 여기 있는 우리는 모두 외부에 나가 있었을 때, 그녀와 마주친 것은 너 하나뿐 아니었더냐? 그때 느낌이 어떠했는지 말해 줄 수 있느냐?” “그녀는…….” 천살이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말을 이었다.
“정말로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두려운 존재라… 그렇게 말하니 더욱 아쉽구나.” 남자의 말에 천살이 말없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때, 아래쪽에서 폭발음이 들려왔다. 엽현과 남자의 전투는 점점 무르익어 갔고, 두 사람의 실력은 계속 막상막하였다.
쾅-!
엽현과 남자가 큰 소리를 내며 붙었다가 떨어졌다.
창을 거칠게 거둔 남자가 엽현을 향해 차갑게 소리쳤다.
“이제보니 날 그저 연습 상대로 여기고 있었구나!” “하하하, 그게 그리 신경 쓰이는가?” “물론이다!”
그 말이 끝나자, 남자의 창이 큰 일격이라도 준비하듯 갑자기 요동치기 시작했다.
바로 이때,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미세한 검광이 장중에 나타났다 사라졌다.
용케도 이를 감지한 남자가 황급히 출수를 멈추고 창을 몸쪽으로 끌어당겼다.
쾅-!
큰 충격을 받은 남자가 수십 장 밖으로 밀려 나갔다. 그가 아직 멈추기도 전, 어느새 엽현이 그의 앞에 나타나 검을 뿌리려 했다. 남자가 얼굴을 찌푸리며 어떻게든 막으려 할 때, 한 줄기 검광이 재빠르게 그의 미간을 뚫고 나갔다.
퓨슉-!
남자의 몸이 그 자리에서 딱딱하게 굳었다. 이때 남자는 엽현이 처음부터 검을 뽑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정면의 공격은 가짜였다. 진짜는 다름 아닌 뒤에서 돌아온 비검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남자가 허무하게 쓰러졌다. 엽현이 그의 시체에서 자연스럽게 납계를 수거했다.

“다음은 누구인가?” 엽현이 절벽 위를 올려다보며 소리쳤다.
이를 보더니 좌청 옆에 있던 남자가 즐거운 듯 미소를 보였다.
“재밌군, 재밌어!” “놈의 검이 처음보다 더 빨라졌습니다.” 좌청과 남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때, 아봉이 한 발 앞으로 나섰다.로투스바카라
“내가 갈게.” 아봉이 막 절벽 아래로 몸을 날리려는 순간, 남자가 그녀를 가로막았다.
아봉이 남자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막사, 나는 미앙성역 사람이 우리 앞마당에서 설치는 꼴은 절대 못 봐!” “아봉, 먼저 돌아가 있거라.” 그랬다. 이 남자는 막사였다. 막사가 명령조로 말하자 아봉이 콧방귀를 뀌며 자리를 떠났다.
이를 보자 좌청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쯧쯧… 성격 하고는…….” 한편 막사의 시선은 반대편 봉우리에 닿아 있었다. 검은 장포를 입은 남자와 그의 뒤에 서 있는 여인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이때 막사가 상대 남자를 향해 소리쳤다.
“만약 그대들이 나서지 않는다면 보물은 우리가 차지하겠소!” 흑포남이 아무 말 없이 물끄러미 막사를 바라보았다. 바로 이때, 남자의 신형이 사라지더니, 어느새 엽현 앞에 나타나 있었다.
엽현은 정면의 남자를 바라보며 속으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네 검이 얼마나 빠른지 직접 보고 싶구나.” 그 말과 함께, 남자가 돌진했다.
퍽-!
순간 장내에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남자가 스치고 지나갈 때마다 공간이 붕괴되었던 것이다.
강자였다.
강자는 강자를 알아보는 법이다.
엽현은 방심 따윈 절대 생각하지 않은 채, 한 줄기 검광으로 변해 남자를 향해 부딪쳤다.
쾅-!
강한 충돌과 동시에 그림자 하나가 뒤로 튕겨져 나갔다.
그는 다름 아닌 엽현이었다!
엽현은 순간적으로 백 장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그가 아직 멈춰 서기도 전, 남자는 이미 엽현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엽현이 재빨리 남자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남자는 어찌 된 일인지 피하지 않고 그대로 머리로 검을 받았다.
쾅-!
검날이 크게 흔들렸지만, 남자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엽현의 복부에 강력한 주먹을 꽂아 넣기까지 했다.
퍽-!
엽현이 피를 토하며 날아갔다.

이때, 남자가 멈추지 않고 주먹을 단단히 쥐더니, 그대로 엽현을 겨냥해 주먹을 뻗어냈다.
“공간파(空間破)!” 주먹이 나가는 순간, 엽현 주변의 공간이 순식간에 붕괴됐다.
쾅-!
엄청난 충격을 받은 엽현이 백 장 밖으로 날아갔다.
그가 막 지면에 고꾸라졌을 때, 남자가 땅을 박차고 힘껏 도약했다. 단 한 번의 도약으로 무려 백 장 높이로 치솟은 그는 엽현을 향해 손을 펼쳤다. 그러자 반경 만 장의 공간이 지진이라도 난 듯 떨리기 시작했다.
남자가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찰나의 순간, 폭풍 전야와 같은 긴장감이 장내를 휩쓸었다.
바로 이 순간, 남자는 아래를 향해 일 장을 뻗었다.
쾅-!
천지가 요동치며 만 장 안에 있는 모든 공간이 거미줄처럼 갈라졌다.
그와 동시에 거대한 기운 하나가 공중으로부터 뚝 떨어졌다.
하늘을 부수고 땅을 꺼지게 할 만한 위력이었다.
아래쪽, 깊게 숨을 고른 엽현이 양손으로 검을 잡았다. 다음 순간, 엽현의 검이 상공을 향해 뻗어져 나갔다.
그가 검을 휘두르는 바로 이 순간, 영혼이 육체로부터 이탈했다. 그리고 육체와 똑같은 동작으로 검을 휘둘렀다.
육신과 영혼이 동시에 검을 휘두르는 기이한 장면!
이를 본 막사의 표정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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