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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화 세상에서 가장 뻔뻔한 검수 육 루주가 중년인을 돌아보자, 중년인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밖에 와 있는 것은 대운제국 흑염 기병 오십 기, 그리고 살기가 느껴지는 것을 보니 암계의 살수들도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십 기의 흑염 기병이라…….’ 육 루주의 안색이 딱딱하게 굳었다.
청주에서 이 흑염 기병들은 만법경 이하의 무인들에게는 무적이라 할 수 있었다. 비단 청주뿐 아니라 중토신주의 무인들과 비교해도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이들은 결코 취선루와 창목학원의 도병들에 뒤지지 않는 전력인 것이다.
그런 흑염 기병이 오십 기나 진을 치고 있으니, 엽현이 헐레벌떡 돌아온 것이었다.
비록 엽현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혼자서 흑염군 오십과 싸우는 것은 무모한 짓이었다. 그들은 개개인의 역량도 최고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최상급의 장비들로 몸을 칭칭 둘러 감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 흑염 기병의 전투력은 일반 기병들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엽현이 지금 저들과 싸우게 되면 포위되는 것은 물론, 어쩌면 살해당할 수도 있었다.
“이제 어떡하시겠습니까?” 중년인이 묻자 육 루주가 엽현을 쳐다보았다.
엽현이 어깨를 으쓱하며 주저하지 않고 답했다.
“도망쳐야지요!” 그 말에 중년인과 육 루주의 표정이 조금 일그러졌다.파워볼사이트
엽현이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도망치면 안 됩니까?” “하하, 물론 되고말고! 그런데 방금 싸운다고 나가지 않았었나?” 육 루주의 인상 속의 엽현은 의지가 굉장히 강인한 무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엽현은 기대를 저버리듯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흑염 기병 오십 명을 상대로 싸우려고 하는 멍청이가 어디 있습니까?” 사실 엽현에게 오십 기의 흑염 기병은 도망쳐야 할 만큼 두려운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여우같은 창목학원의 만법경 강자들이 그들 사이에 숨어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아니, 엽현은 그럴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에게 저들과 굳이 싸워 줄 이유가 있었던가?
싸워서 이길 수 있으면 싸운다. 못 이길 것 같으면 도망치는 것이 상책이다.
이때 육 루주가 몸을 일으켰다.
“우리 취선루 지하에 성 밖으로 통하는 지하 통로가 있네. 그리로 안내하겠네.” “잠시만!” 엽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 말과 함께 엽현이 갑자기 영수검을 들고서 문밖으로 나갔다.
중년인과 육 루주가 영문을 몰라 서로의 얼굴만 빤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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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선루 입구 밖으로 나온 엽현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위풍당당하게 도열 해 있는 오십 기의 흑염 기병들이었다.
이들 흑염 기병들은 한 몸이라도 되는 듯 질서 정연히 서 있었고, 하나하나에게서 풍기는 짙은 살기가 장내의 분위기를 짓누르고 있었다.
솔직히 평하자면 이들과 전장에서 마주친다면 엽현 또한 이기리라 장담할 수 없었다. 흑염 기병들은 청주 무방의 웬만한 무인들보다 강한 상대였던 것이다.
엽현이 등장하자 오십 쌍의 눈동자가 일순간 엽현에게 향했다.
이때 엽현이 영수검으로 흑염 기병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날이 밝는 대로 전투를 시작하자!” 단 한 마디만 남기고서 엽현은 다시 취선무 건물 안으로 사라졌다.
이에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암주가 중얼거렸다.
“날이 밝는 대로?” 그의 곁에 있던 막청현이 말했다.파워볼게임사이트
“어둠 속에서는 암계 살수의 힘이 강해지니 저런 꾀를 낸 것이오. 하지만 시간을 끌면 끌수록 우리에게는 좋소!” 시간을 끈다!
이것이야말로 막청현이 원하던 것이었다. 오십 기의 흑염 기병들이 엽현을 죽일 수 있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에게는 막강한 금인들이 있지 않은가? 차라리 여기서 가능한 시간을 끄는 것이 원군을 기다리고 있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좋은 것이었다.
암주가 그의 생각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럽시다.” 그렇게 그들은 동이 틀 때까지 두 시진 여를 밤이슬을 맞으며 서 있었다.
취선루 정문을 앞에 두고 있는 오십 기의 기병들은 결코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누구를 상대하고 있는지 똑똑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청주 최연소 검주와 열두 금인들이 그들의 상대였다.
결코 얕볼 수 없었다.
그렇게 오십 기의 흑염 기병들은 눈에 불을 켜고 정문에서 그들이 기다리는 남자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엽현이 나오는 즉시 그들은 일제히 달려들 것이다.
일 각, 이 각, 삼 각…… 해가 뜬 지 거의 반 시진이 되었는데도 엽현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구석에 몸을 숨기고 있던 막청현의 미간이 점점 찌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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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시 일 각이 지난 후, 한 노인이 문밖으로 나왔다.
육 루주였다.
육 루주가 양손을 머리 위로 뻗고 한껏 기지개를 펴더니 막청현을 발견하고는 웃으며 말했다.
“막 원장 안녕하시오!” 막청현이 인사 대신 육 루주를 노려보며 물었다.
“놈은?”
“놈?”파워볼실시간
육 루주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누구를 찾는 거요?” 이에 막청현이 거의 눈알이 튀어나올 듯이 소리쳤다.
“엽현-!” “엽현?”
육 루주가 깜짝 놀랐다.
“엽현은 오래전에 나갔는데?” 쾅-!
순간 막청현의 체내에서 강대한 기운이 폭발했다. 이에 육 루주가 다급히 십 장 밖으로 물러났다. 잠시 후, 기운이 점점 사그라지자 막청현의 주위 십 장여에 있던 지면이 하나의 거대한 구덩이로 변했다.
막청현이 흉악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주먹을 꽉 쥐었다.
‘도망치다니!’ 그는 설마하니 엽현이 도망쳤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날이 밝는 대로 싸우자고 하지 않았던가!
이런 자가 검수라 할 수 있는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검수?
거짓말하는 검수?
뻔뻔하고도 뻔뻔하구나!
막청현은 화가 치밀어 올라 오장육부가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이때, 멀리서 육 루주가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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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원장, 너무 노여워 마시구려. 엽 국사가 그대에게 전해달란 말이 있었소. 자신은 오늘 몸이 안 좋으니 다른 날로 싸움을 미루자고 했소. 음, 그리고 장소는 그가 먼저 알아봐 두었다고 하는구려. 그 장소는 바로 그대의 창목학원이오. 내 생각에 늦기 전에 어서 가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어떻겠소? 하하!” 말을 끝낸 육 루주가 그대로 취선루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막청현은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몸을 떨고 있었으나, 순식간에 화를 가라앉혔다.
이때, 그의 곁에 암주가 다가왔다.
“지금쯤 그는 수음성(隋阴城)에 도착해 있을 가능성이 크오.” ‘수음성(隋阴城)이라고?’ 막청현의 눈이 가늘어졌다. 수음성에서 두 개의 성을 지난 후, 하루 정도 더 달리면 곧바로 대운제국의 황성이었다.
일단 엽현이 황성에 들어가기만 하면 곧장 창목학원으로 향할 것이다.
막청현은 그 뒤의 일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엽현의 불같은 성질로 보면 무슨 짓이든 하고 남을 것이었다.
막청현이 고개를 흔들며 소리쳤다.
“추격합시다! 중토신주의 원군이 오기까지 절대로 그를 황성에 들여보내선 안 되오!” 암주가 고개를 끄덕인 후 곧장 장내에서 사라졌다.
막청현이 취선루 건물을 바라보며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취선루, 오늘 일을 반드시 후회할 날이 있을 것이다!” 취선루 건물 옥상, 황급히 떠나가는 막청현을 보며 육 루주가 미소를 보였다.
“후회? 후회하게 될 것은 너희들 창목학원이겠지!” 그렇게 취선루를 꽁꽁 싸매고 있던 오십 기의 흑염 기병들은 순식간에 엽현을 쫓아 사라졌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평원, 한 필의 흑염마가 미친 듯이 질주하고 있다. 흑염마가 지나간 곳엔 어김없이 검은 화염이 일었다.실시간파워볼
흑염마 위에서 엽현은 무슨 고민에 빠진 듯했다.
이 속도대로라면 육칠일 후에는 황성에 도착할 수 있었다. 황성에 도착하고 나면 전장은 창목학원이 될 것이다.
이때, 그의 정면에서 세 개의 검은 화살이 번개처럼 날아왔다.
이에 엽현이 두 눈을 번쩍 떴다.
쉬쉭-!
두 개의 검광이 그의 눈에서 방출됐다.
쾅-!
화살들은 순식간에 재가 되어 날아갔다.
순간, 어디선가 한 자루의 날카로운 창이 공기를 찢으며 엽현에게로 날아들었다.

엽현이 바로 손을 펼치자 영수검이 ‘윙’하는 소리와 함께 창끝을 향해 날아갔다.
쾅-!
영수검에 막힌 창은 격렬하게 흔들리며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이때, 엽현의 눈에 십여 장 밖에서 창을 쥐고 있는 한 여인이 들어왔다. 여인은 긴 머리를 동여매고 있었고, 얼굴은 대여섯 가지 색깔로 알록달록 칠한 상태였다. 코에는 커다란 코걸이가 걸려 있었다. 가슴만 겨우 가리는 짐승 가죽과 마찬가지로 중요부위만 겨우 가린 짧은 가죽치마 차림이었다.
그녀의 곁에는 다섯 남자가 서 있었다. 그중 셋은 대궁을, 나머지 둘은 장창을 들고 있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험악한 얼굴을 가진 것이 특징이었다.
앞서 있던 여인이 위아래로 엽현을 한 번 훑어보더니 곁에 있는 남자들에게 말했다.
“청주 제일의 천재?? 저건 그냥 별 볼 일 없는 샌님 아닌가?” 여인이 옆 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네 놈의 목은 우리 수랑용병단이(獸狼佣兵團)…….” 바로 그때, 흑염마 등에 타고 있던 엽현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여인을 향해 날카로운 검망이 날아들었다.
순간, 여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여인은 자신의 실력으로는 이 일 검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번에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두려운 검!
하지만 그녀는 결코 이대로 허망하게 죽어줄 마음이 없었다. 여인이 왼발로 지면을 강하게 밟자, 그녀의 전신에 강대한 ‘세(势)’가 회오리쳤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장창을 정면을 향해 힘껏 뻗었다. 그녀의 얼굴이 순간 흉측하게 일그러졌다.
전력을 다한 일 격!
막지 못하면 죽음밖에는 없었다.엔트리파워볼
이때, 검과 창끝이 맞부딪쳤다.
챙-!
금속이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미간으로 검광이 날아들었다.
떨리는 그녀의 눈동자 사이로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빠, 빠르다…….” 그 말과 동시에 여인의 미간이 갈라지면서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여인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녀의 곁에 있던 남자들은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초살(秒殺)!?’ 다섯 남자들에게 눈앞의 광경은 도저히 믿기 힘든 것이었다.

이때, 엽현이 등에 지고 있던 검갑이 열리며 일곱 자루의 검이 튀어 나왔다.
쉬쉬쉬쉬쉬쉬쉭-!
나머지 다섯 명의 무인들이 미쳐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그들의 목이 땅에 떨어졌다.
엽현이 그들의 품을 재빨리 뒤져 황금 사억 냥과 최상품 영석 백만 여 개를 찾아냈다.
‘영석 백만 개라니!’ 뜻밖의 횡재에 엽현은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금인을 자주 불러내느라 영석이 모자랐던 참이었다.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였다.
엽현이 이미 죽어 있는 상대의 시신에 진심을 담아 고개를 숙였다.
“그대들은 모두 좋은 사람들이오!” “히히!”
이때, 그의 귓가에 괴상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게다가 상당히 가까운 거리였다.
엽현이 진중한 표정으로 영수검을 고쳐 잡았다. 상대가 이렇게 가까이 올 때까지 그는 기척을 느끼지 못했다.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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